몇시간 뒤에 서로 탄생 50일 기념촬영을 하게 된다. 한남동에 있는 베이비파스텔 스튜디오는 임신했을 때 만삭촬영을 하러 갔던 곳이다. 그때가 아마 27주. ‘만삭’이라기엔 좀 이르지만 진짜 만삭땐 “예쁘게” 보이지가 않아서일까, 몸이 힘들어서일까 여하튼 다들 그때즈음 찍는다고 한다.
뱃속에서 ‘짱짱이’로 불리던 아가는 어느새 세상에 나와 ‘박서로’라는 이름으로 54일을 살았다. 한달 반, 길다면 긴 시간을 우리는 함께 했다. 나중에 돌아보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앞으로 100일이 될 때까지 이만큼 더 살아내야 한다. 그것도 무탈하게, 이 팬데믹 시대에 말이다.
코로나바이러스라는 녀석은 어쩌면 인간으로부터 지구를 지키고 있는지도 모른다. 치사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조심해야 하는 질병, 인간들 사이에서는 이타주의를 발동시키고 서로를 생각하도록 하고 있다. 서로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요즘, 우리 가족의 세번째 사람으로 와준 박서로 아가야,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. 앞으로도 잘 지내보자. 사랑해 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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